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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22022, 가슴아픈 소설 (197 words)
            
Copy Back 04222022 가슴아픈 소설을 읽고 눈내리는 창밖이 괜히 얄미워 창문을 닫았다. 사슴이 지나간다. 사시가 될 때까지 눈물을 짠다. 걸레가 자꾸 가슴에 걸린다. 툭, 툭, 가슴을 주먹질 해도 소용 없었다. 눈사람과 눈싸움을 한다. 사람이 죽으면, 눈 가득 쌓인 한이 그대로 눈이 되어 시립게 내려온다고 할머니가 말해주셨다. 따뜻하게 하고 자려고 내복을 두벌 껴입는다. 어제 걸레질한 바닥이 영 마땅찮다. 머리카락 서너올이 신성하지 못하게 바스락댄다. 소설에선, 시간여행을 하던 여자아이가 실수로 이름을 "내일"이라 고친다. 내일아, 내일아, 사람들이 내일을 부를 때마다, 여자아이는 내일이 된다. 사랑하는 사람이 아무리 이름을 불러도 내일을 만날 수 없다. 내일이니까, 내일에 있으니까. 그렇다고 이름을 매일이라고 섣불리 고치면 이메일이 되어 버릴지도 모르는 일이다. 이름이란 건 이렇게 중요하다. 소녀의 원래 이름은 미안이었다. 이거는 나만 아는 이야기. 돌아가신 아버지는 생전에 세계 최고 제일가는 시인이었다. 마늘농사 짓는 텃밭이 봄눈에 얼지 않을까 걱정돼 주섬주섬 양말을 챙겨 신고 나간다. 미닫이 문이 삐꺽, 하고 하품한다. 초록색 순이 하얀 눈과 엉그러져 치즈 뿌린 샐러드 같다. 한달 전에 동네 구멍가게서 산 싸구려 토마토 씨는 심었는지 심지 않았는지 진갈색 흙만 심심하게 놀고 있다. 태초에 말이 있었고 말은 신과 있었고 말은 「가---!!」 였다. 「신이 죄를 지으면 어떻게 되나요?」 「신은 죄를 지을 수 없습니다.」 「죄는 여럿인가요, 하나인가요?」 「하나입니다.」 「태초에 마늘이 있었다. 마늘은 신과 있었다. 볶음밥을 해먹었다. 그렇게 나는 사람이 되었는데...」 가 아니고오!